해변가근처의 도시들, 아름다운 해변가와 주택의 결합, 캘리포니아, 마이애미등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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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여름 도시’에 들뜨고…숲속 ‘봄의 도시’에 취했다

아름다운 해변가와 주택의 결합, 해변가근처의 도시들, 해변도시들

ㆍ베트남의 숨겨진 보물 ‘냐짱·달랏’

베트남 사람들도 선호하는 휴양지 베트남 냐짱의 해변. 탁 트인 해변이 직선거리로 6㎞가량 계속된다.

휴가는 짧다. 그래서 소중하다. 짧은 휴가 기간 부지런히 움직여 해외로 한번 나가볼까 하고 마음을 먹는 순간, 휴가지 선택을 두고 깊은 고민이 시작된다.

해발 1500m에 있는 베트남의 고산 도시 달랏에서 내려다본 시내 전경.

해발 1500m에 있는 베트남의 고산 도시 달랏에서 내려다본 시내 전경.

햇볕이 작열하는 바다 근처 휴양지에서 망고주스 한잔 하면서 뜨거운 바다를 즐길 것이냐, 청량한 바람이 부는 숲 근처로 가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과 사색을 할 것이냐. ‘짜장면 vs 짬뽕’ ‘아메리카노 vs 카페라테’를 고를 때처럼 휴가지 선택은 늘 쉽지 않다.

고심 끝에 결정한 곳은 베트남! 그중에서도 ‘베트남의 지중해’라고 불리는 베트남 남부 해변도시 냐짱(나트랑)을 골랐다. 냐짱에서 버스로 4시간을 가면 해발 1500m 산중 도시 달랏이 있다. 4박5일 일정으로 하노이(경유)-냐짱-달랏 코스를 잡았다. 짧은 시간 안에 동남아의 뜨거운 바다와 이른 봄의 느낌이 물씬한 숲속 도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여정이다.

■ 바다를 배경으로 맥주 한 모금, 냐짱

조개, 새우 등 해산물로 가득한 냐짱에서의 한 끼.

조개, 새우 등 해산물로 가득한 냐짱에서의 한 끼.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 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고 2시간 남짓 날아가면 베트남 남부 깜란 공항에 닿는다. 우기를 앞둔 9월 말의 베트남은 27~28도로 한국 여름처럼 무덥다. 더위를 뚫고 35㎞ 정도의 길을 버스로 달리니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해안도로 양옆으로 호텔과 비치 파라솔로 뒤덮인 카페가 줄지어 있다. 탁 트인 도시 경관과 깔끔한 건물, 19개 섬 사이를 오고 가는 섬 투어와 수상 스포츠, 워터파크인 ‘빈펄랜드’ 등 휴양지다운 즐길거리가 가득한 냐짱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먹부림’으로 냐짱에서의 하루를 시작한다. 해가 저문 후에 호텔과 음식점이 모여 있는 여행자 거리 근처 식당에 들어갔다. 바닷가 근처 도시답게 싱싱한 해산물 요리가 한상 가득하다. 레몬그라스, 민트 같은 향채소를 넣어 끓인 조개탕, 생선구이, 대하구이가 접시들을 채웠다. 한국의 미역국과 흡사한 탕을 한 숟가락 떠서 먹으니 미세하게 느껴지는 고수향에 ‘여기가 베트남이었지’ 하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은 우기라도 아침부터 뜨겁다. 오전 7시에 일어나 해변을 산책하려다가 햇볕이 뜨거워 포기하고 섬 투어를 하기 위해 냐짱 남쪽 끝에 있는 꺼우다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보트를 타고 냐짱 주변 섬 네 곳을 둘러보는 보트 투어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좀 큰 배를 빌리면 배에서 춤도 추고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다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조용히 섬 경관을 둘러보다가 해변에서 식사하는 일정을 택했다. 7인용 보트를 반나절가량 대여하는 데 우리 돈으로 약 9만원쯤 한다. 혼땀 해변가에 있는 선베드에 누워서 베트남 맥주 ‘바바바(333)’를 마시다가 보트를 타고 다른 섬으로 이동해 바다를 보며 점심을 즐겼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깐 쭈어’가 일품이었다.

먹고 마시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는 냐짱이지만, 휴양만 하기에 심심한 이들에게 권할 만한 유적지도 많다. 7~12세기에 건설된 ‘뽀나가 참 탑’, 대형 불상이 세워져 있는 ‘롱썬 사원’, 1930년대에 프랑스인들이 지은 고딕 양식의 ‘냐짱 성당’…. 햇볕이 살짝 누그러지는 오후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유적지들이다.

■ 이른 봄 숲속을 산책하는 듯한 달랏

달랏의 명소 플라워가든에 있는 조형물.

달랏의 명소 플라워가든에 있는 조형물.

여행 3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 버스를 타고 달랏으로 이동했다. 달랏에 가려면 마치 대관령 고갯길 같은 구불구불한 길을 버스로 4시간가량 달려야 한다. 버스가 산 중턱의 운무를 뚫고 지나는 동안 기온이 어느새 쌀쌀해졌다. 베트남 현지 가이드는 “이곳은 베트남인에게 최고의 신혼여행지”라고 소개했다. 한국말이 서툰 그는 “차가운 날씨 때문에 ‘따뜻한 행동(스킨십)’을 많이 할 수 있어서 인기”라며 그럴듯한 이유를 댄다.

해발 1500m의 고원지대에 있는 달랏은 능선이 아름다운 랑비앙산이 감싸고 있다. 그 중심에 커다란 쑤언흐엉 호수가 있다. 달랏 시내에 들어서면 ‘여기가 베트남인가 유럽 어느 곳의 도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채도가 낮은 유럽풍 건물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프랑스 식민지 통치 기간에 프랑스 정부가 휴양지로 처음 개발한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유럽풍 건물 앞으로 오토바이가 줄지어 달리는 풍경이 장관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1300m 산 위에 있는 쭉럼 선원으로 올라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소나무가 빼곡하다. 1993년에 건설된 쭉럼 선원은 산사와 정원을 합친 느낌이다. 꽃이 유명한 달랏답게 화단에 알록달록한 꽃이 만발했다. 바람이 불자 풍경 소리가 사원 안을 가득 채웠다.

사원을 나와 본격적으로 꽃을 감상하러 ‘플라워가든’으로 향했다. 플라워가든에는 화단 사이사이에 조금 유치하지만 귀여운 조형물들이 늘어서 있다. 신데렐라에 나오는 호박 마차 모양의 철제 구조물, 몇 미터는 돼 보이는 달랏 와인 조형물 등도 보였다. 베트남 1위 신혼여행지답게 여기저기서 커플들이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플라워가든을 나오자 어느새 어두워진 달랏의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근처 야시장이 불을 밝히고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쌀국수를 먹고 연유가 잔뜩 들어간 따뜻한 두유 한잔을 하니 몸에 온기가 돈다.

달랏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달랏에서는 숙소를 잘 잡는 것이 여행의 질을 좌우한다. 접근성에 반해 달랏 중심부인 달랏 시장 근처의 호텔을 잡는 것은 좋지 않다. 택시로 10~15분을 달리면 쑤언흐엉 호숫가와 울창한 나무들 근처에 리조트들이 여러곳 있다. 리조트 주변에서 에메랄드빛 호수와 키 큰 나무들을 보면서 산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걷는 것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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